자재 수급·현지 인력 확보등 차질
"대비책 세울 수 없어 지켜보기만"
장기화땐 '신뢰도' 문제 생길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중국에서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인천 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원·부자재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에 진출한 인천 기업인들의 모임인 인중민간경제협의회 이희재 회장은 2일 "중국 내 물류가 원활하지 않고, 중국에서 조달해야 하는 원·부자재 수급도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중민간경제협의회는 수상레저기구를 개발·생산하는 (주)우성아이비(대표이사·이희재) 등 인천 지역 3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에 사업장이 있는 기업들은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오는 11일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말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국 웨이하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우성아이비도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가동 재개에 대비해 자재 구매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한다.
이희재 회장은 "중국 내 다른 공장에서 조달하던 자재와 부품 등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졌으며, 중국 내 제품 운송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 가동이 재개되더라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자재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현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희재 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다른 기업들도 모두 상황이 비슷하다"며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비책을 세울 수도 없어 사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천경제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기업들이 납품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며 "기업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도 신종코로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일부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일정 물량의 부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지는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천 지역 공기업들은 중국 파견을 중단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상하이에 파견한 직원을 철수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중국(베이징)사무소 직원은 휴가차 한국에 입국했다가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들 기관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직원 파견·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운·김주엽기자 jw33@kyeongin.com
끝 모를 신종 코로나에 '신음하는' 중국진출 기업
입력 2020-02-02 21:23
수정 2020-02-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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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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