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선별진료소 잇단 발길
경기도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표된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찰을 받고 있다. 이날 선별진료소를 찾은 이 모 씨는 중국 베이징 출장 후 지난 22일 입국, 수원시 장안구에서 15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벼운 감기 증상에도 걱정돼서 진료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고양·평택·부천이어 수원도 발생
도내 확진자 이틀새 3명 늘어 5명

12번 환자, 광폭행보 '138명' 접촉
2·3차 감염자 추가 발생 가능성도


경기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이틀새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도내 확진자는 2일 현재 5명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수원·부천·평택·고양지역 어린이집이 일제히 휴원에 들어서는 등 경기도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5명으로, 경기도에 거주 중인 환자는 5명이다.

도에선 지난달 25일 고양, 26일 평택에서 환자가 발생한 후 닷새간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난 1일 부천 대산동에 거주하는 49세 중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12번째 확진자로, 이 남성은 일본에서 감염된 상태로 한국에 입국했다.

이어 다음 날인 2일 이 남성의 부인인 40세 여성(국내 14번 환자)이 확진됐다. 같은 날 수원 천천동에선 43세 한국인 남성(15번 환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평택지역 환자와 동일한 비행기를 타고 중국 우한에서 입국했다. 1~2일 이틀새 도내에서 확진자가 3명 발생한 것이다.

경기도 전역에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특히 12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입국한 후 거주지인 부천 일대는 물론 친척이 사는 수원·군포와 서울 중구, 인천 미추홀구, 강원 강릉 등 4개 시·도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 친척집과 병원 등은 14번 환자와 동행했다.

이들은 군포 친척집에서 시흥에 거주하는 일가족의 차를 타고 부천 자택으로 왔다. 접촉자도 138명에 이른다. 수원에 거주하는 15번 환자도 설 연휴 기간 파주에 사는 형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여기에 서울에 거주하는 국내 10·11번 환자도 지난달 30일 고양 일산동구 소재 메종드아이디헤어 백석벨라시타점을 이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2·3차 감염자들이 도내에서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번 환자는 일본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2차 감염된 12번 환자로부터 3차 감염된 경우다.

그에 앞서 고양에 거주하는 3번 환자는 지인인 6번 환자(2차 감염)와 그의 가족인 10·11번 환자(3차 감염)에 영향을 미쳤다.

확진자가 다녀간 도내 지역만 고양, 평택, 수원, 군포, 부천 등 5곳으로 심층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전역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각 기초단체에선 발 빠르게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어린이집, 문화·체육시설 휴강 등을 결정했다. 부천 미용실·대형마트, 고양 미용실 등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도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장철순·강기정·김동필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