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번 환자부부 광범위 접촉에
하루새 68명이나 증가 101명 집계
16번째 환자 역학조사는 '미반영'
朴시장, 마스크업체 등 방문 격려
인천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접촉자 숫자가 하루 새 68명이나 늘어나면서 100명을 넘어섰다.
인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101명으로 집계(3일 오후 6시 기준)돼 전날보다 68명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째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인천시는 지난달 21일 인천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12·14번 확진 환자 부부에 대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가 새로 반영돼 숫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천에 거주하는 12·14번 확진 환자가 지난달 21일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해 인천 중구 소재 인천출입국외국인청과 미추홀구 지인 집에 방문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추가 접촉자의 명단과 주거지만 확인했고, 접촉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해 상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인 간병인이 있는 요양병원 72곳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하고, 각 시설에 복무관리지침을 통보했다.
해외 출장 또는 자국 방문 후 귀국하는 간병인에 대해서는 감염증 증상 유무 등을 철저히 관찰하도록 했고, 요양병원 환자 가족들의 면회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인천시는 지역 내 유행을 대비해 선별진료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차, 3차 감염 사례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확산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재난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의 마스크, 손소독제 생산업체를 방문해 공정을 살펴보고 차질 없는 생산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높고, 무증상자의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외에도 시민의 자발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며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감염 방지를 위한 물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적기에 생산하고 보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메르스 사태나 수돗물 사고처럼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도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