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학생운동권·노동계등 인물 이야기 중심 '열전…' 펴내

열전-18인의 인천민주화운동가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최근 인천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18인의 삶을 다룬 '列傳(열전)-18인의 인천민주화운동가'를 펴냈다.

6일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지난해 말에 출판된 '인천민주화운동사'가 사건 중심의 연대기 순으로 정리됐다면 '열전-18인의 인천민주화운동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책 속의 18인은 종교계의 김병상·호인수 신부, 조화순·박종렬 목사, 학생운동권은 인하대 학생회장이었던 전점석·문희탁, 노동계는 동일방직 똥물사건의 주역이었던 이총각, '어느 돌멩이의 외침'의 저자인 유동우, 구의원을 지냈던 박남수 외에도 황영환, 오순부, 조광호, 양재덕 등이 있고, 제도정치권으로 진입해 국회의원을 지낸 이호웅, 정형외과 의사였던 고(故) 홍성훈, 언론에서 활동하는 염성태, 인혁당 사건에 연루됐던 정화영, 1980년대 인천구속자가족협의회에서 활동했던 김명숙 등이다.

동일방직 어린 여공들에게 성당에서의 숙식을 제공했던 김병상 신부, 지독한 고문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유동우, 재판에 승소해 집달리를 달고 당당하게 공장에 들어가 차압 딱지를 붙이던 박남수, 구속자가족협의회에서 욕쟁이 엄마로 통했던 김명숙 등 고난과 희망으로 수놓인 18인의 삶이 저마다의 이야기와 함께 아로새겨진 것이다.

이들은 정의로운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몫을 희생할 줄 알았다. 야만과 비합리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도리를 잃지 않으려 자신을 채찍질 했다.

18인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의 헌신과 희생으로 민주주의는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 민주화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헌신한 사람이 많지만, 18인은 돌아가시거나 연장자를 우선한다는 원칙에서 선정됐다.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원학운 이사장은 "평범한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암울했던 역사적 시기를 거치면서 어떤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시대를 살아 온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집필을 맡은 양진채 작가는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푸른 유리 심장'과 '검은 설탕의 시간', 스마트 소설집 '달로 간 자전거', 장편소설 '변사 기담'을 펴내는 등 인천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