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걸포동 녹물
검붉은 빛으로 변한 수돗물 필터. /아파트 주민 제공

김포 걸포동 신축아파트 욕실·세면대필터 '검붉은 색' 민원
市 상하수도사업소 "염소등 한번 더 걸러 오해… 수질 안전"

준공한 지 얼마 안 된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수돗물 필터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하지만 이는 필터 기능이 강력한 데 따른 현상으로 음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입주를 시작한 걸포동 소재 A아파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최근 검붉게 변한 수돗물 필터 사진 여러 개가 올라왔다.

주민들은 욕실과 세면대 등에 설치한 필터가 평소와 달리 변색한 사실을 공유하며 "수돗물을 계속 사용해도 될지 걱정된다"고 불안해했다. 이 가운데 한 가정은 필터 교체 한 달 만에 진갈색으로 변한 필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 수돗물은 '먹는 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을 충족하며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에 따르면 관내 수돗물은 고촌정수장에서 각 지역 배수지를 거쳐 아파트 주계량기까지 공급된다. 주계량기를 통과한 물이 저수조에 담겼다가 가정에 보급되며 시는 주계량기를 통과하는 물까지 수질을 관리한다.

민원을 접수한 시 상하수도사업소 측은 지난 5일 현장을 방문해 아파트 저수조 및 민원제기 가정의 수돗물을 검사하고 개별 가정의 필터 제조사로부터 시험성적서를 받아 분석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수돗물은 이상 없이 기준치 이내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필터에서 잔류염소 등을 한 번 더 거르면 이물질이 낄 수 있는데 이를 수질오염으로 판단하는 민원이 종종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아파트는 온수 혼입 과정에서 탁도가 약간 높게 나왔고, 온수가 혼입될 때 검붉은 물질인 망간이나 철이 산화해서 필터에 걸러지는 경우가 있다"며 "(필터링 이전에)이러한 물질들을 검사했을 때도 수질은 정상이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잔류염소는 물이 소독으로 안전하게 보호받고 가정에 도달했다는 증거로, 오히려 20년 넘은 노후주택에서는 물이 보호받지 못해 잔류염소가 검출 안 되기도 한다"며 "가정에 흔히 사용하는 필터가 잔류염소까지 걸러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