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안냈지만 '수순 밟기' 분석… 黃 "결단에 감사, 힘 합치자"
박완수 사무총장과 향후 전략 논의 "수원 장안구사수 나의 목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수원갑) 의원이 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향후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사전에 박완수 사무총장과도 만나 4월 수원지역 총선 등 선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수원 총선 기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의원은 입당 원서를 내지는 않았지만 입당 수순을 밟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입당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자신의 집무실에서 이 의원과 면담을 하고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이 의원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나라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모든 분이 힘을 합칠 때"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찬열 의원이 함께하겠다고 큰 결단을 하신 데 대해 감사드리고 함께 나라를 같이 살릴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손을 잡았다.
이 의원도 "문재인 정권을 보면서 독선과 독주가 너무 심하다. 조국 사태와 검찰 인사를 지켜보면서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수원 갑이 어려운 지역이라고 하는데 이 자리만큼은 문재인 정권에 넘겨주면 안 되겠다 싶어 제가 한국당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황 대표께서 반갑게 친절하게 맞아 주셔서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사실상 입당 절차를 마쳤다.
이어 두 사람은 박 사무총장과 도 출신 김명연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 면담을 하고 4월 경기도 총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약 10분간의 비공개 대화가 끝난 뒤 경인일보와 만난 이 의원은 "황 대표가 흔쾌히 받아주면서 '수원에서 역할을 좀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당을 선택한 이유로 "지역 여론을 따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의회 의원을 했기 때문에 입당이 아닌 복당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원갑 지역의 '사수'에 대한 집념도 보였다. 그는 "나의 목표는 수원 장안구를 사수하는 것"이라며 "장안구를 민주당에 넘기지 않는 게 나의 최고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한국당행'에 도내 의원들은 크게 반겼다.
김성원 대변인은 "꽉 막힌 수원 지역 총선 분위기를 바꿀 좋은 기회"라고 했고, 송석준 경기도당 위원장 역시 "경기도의 여론 중심지인 수원 총선 승리를 견인할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