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검도 취소·SBS배도 우려
해외무대 기량 점검 못해 '불안'
경기도민대회 '돼지열병' 악재
선수보호 차원 일정 변경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인해 체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경기도 체육계에 따르면 이날 해남군에서 진행될 동계 전국실업검도대회가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전면 취소됐다. 오는 17일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될 SBS배 검도왕대회마저 취소될 수 있다는 검도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시체육회 관계자는 "해남 대회 한 곳만 취소가 된다면 다행이지만, 춘계대회까지 취소될 수 있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며 "이 같은 대회를 통해 현장경험을 쌓고 추후 국가대표 자격까지 획득하며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를 비롯해 오는 5월 고양에서 열릴 제66회 경기도민체육대회마저 위기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21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될 동계체전의 경우 대한체육회에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 우려로 지난 4일 개·폐회식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 12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2~23일 강릉시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동계체전 일정이 전면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체육계에 전파돼 있다.

대한체육회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보고 있는데 현재까지 종목별 경기장에서 경기만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최대 무관중 경기 방안까지는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다만 추가 확진자가 동계체전 경기장 일대를 경유한 소식이 드러난다면 아무래도 대회 취소 여부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제66회 경기도민체육대회 일정도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 16일까지 도민체전에 나설 선수들에 대한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가 언제 잡힐지 모르는 상황인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양의 인접지역인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마저 검출돼 비상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선 멧돼지 야간 포획단을 가동해 ASF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도민체전 일정 추진에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

경기도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도민체전 일정 변경과 관련한 논의 자체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에 ASF 바이러스를 잡아내지 못한다면 선수보호 차원에서라도 일정 변경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