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시티 등 올해 7개 단지 줄줄이
내년 3월 개교전까진 먼길 등·하교
교육지원청-LH 통학버스 책임공방

하남 감일지구가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초등학교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초교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통학버스 운영을 요구하고 있지만 LH는 교육지원청이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 애꿎은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 LH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하남감일스윗시티 10단지(B5블록) 753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3월에는 A1블록 517가구도 입주가 시작된다.

또 올해 상반기 중으로 행복주택인 A6블록(672가구)과 A4블록(589가구) 등도 입주가 예정돼 있는 등 올해만 7개 단지가 줄줄이 입주한다.

그러나 감일초교와 접하고 있는 A4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단지는 인근에 초교가 없어 먼 거리의 감일초교를 다녀야 할 형편이다.

특히 A1블록은 감일초교 단지 반대편에 위치해 통학 거리만 성인걸음으로 40분 이상 소요되는 1.8㎞에 달해 1.5㎞ 및 도보 30분 이내의 통학 거리 법정기준을 위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덤프트럭 등 대형 공사 차량의 운행이 잦고 통학로가 중간중간 끊겨 있어 어린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감일초교를 제외한 가칭 감일 1초와 감일 2초는 내년 3월 개교가 예정돼 있어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단지 학생들은 통학버스 이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감일초교 통학구역 밖의 아파트 학생들에게 통학버스를 제공할 주체에 대해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LH가 다른 의견을 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감일지구 개발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LH가 통학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LH는 학교 설립 등에 관한 것은 전적으로 교육지원청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며 이미 학교설립분담금도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 완납한 상태라고 맞서고 있다.

7일 오후 하남시 중재로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LH 담당자가 처음으로 만날 예정이지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시 관계자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LH로, LH는 교육지원청으로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며 "통학버스를 제공하면 해당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통학버스를 제공하는 것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