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 전세계 불안
감염 우려 모든 일상생활 변화
위생 철저·예방수칙 준수 중요
성숙한 시민의식도 뒤따라야
그리고 현재, 세계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중국은 확진자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으며 사망자도 700명을 넘었다. 이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까지 28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확산방지 및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통해 사태를 주시하며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학교 졸업식 풍경이 달라졌고,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다. 학원, 식당, 마트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휴업에 들어간 곳도 많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 환자 대부분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몇 명은 완치되어 퇴원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우리들의 불안과 걱정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다. 백신도 없으며 치료제도 없는데 어떻게 호전되어 퇴원을 할 수 있었을까? 국립중앙의료원측에서는 치료제가 없는데 어떻게 좋아졌냐는 물음에 '자연적으로 치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작동해 저절로 치료가 되었다는 말이다. 면역력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와 함께 스스로의 믿음과 강한 의지가 있을 때 활성화된다.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완치되어 퇴원하는 분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그림책이 있다. 그림책 '하루거리'(김휘훈 글·그림/그림책공작소)의 주인공 순자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큰집에 더부살이를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데, 하루걸러 아프다는 '하루거리(학질)'에 걸렸다. 죽는 게 나을 만큼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동네 친구들이 저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민간요법으로 병을 낫게 하려고 애쓴다. 뱀이 하루거리를 싹 물어간다며 몰래 뱀 모양의 차가운 수건을 목에 둘러 주기도 하고, 고약한 병엔 고약하게 맞서야 낫는다며 화장실에서 삶은 계란을 먹게 하기도 한다. 외롭고 힘들기만 했던 순자는 처음으로 동무들과 해가 저물도록 뛰어논다. 그리고 '다음 날 순자는 하루거리가 별똥처럼 뚝 떨어졌대'로 마무리 짓는다. 살포시 웃음이 난다. 순자의 하루거리가 떨어진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뱀이 물어 갔을까? 아니면 고약한 화장실 냄새 때문일까?… 아마도 늘 외롭고 고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순자 옆에 나타난 동네 친구들의 따뜻함이 순자의 하루거리를 뚝 떨어뜨렸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고 있는데 그다음엔 또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 앞에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매번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잔뜩 사놓고 과도한 걱정 속에 사람들을 피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따뜻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감염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기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감염 예방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에 관한 이야기이다.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서 철저한 위생관리와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거기에 성숙한 시민의식과 연대의식이 더해져 우리가 함께 한다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별똥별 떨어지듯이 뚝 떨어지지 않을까.
/최지혜 바람숲그림책도서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