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최근 단행한 공무원 장기교육자 선발에 따른 후속 승진 인사를 '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란 이유로 하지 않아 공직사회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시와 공무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말 공무원 교육훈련의 일환으로 경기도가 시행한 '2020년 국내 장기교육훈련' 대상자를 선발했다.

선발된 공무원은 5급 사무관 1명과 6급 주사 3명 등 총 4명으로, 이들은 오는 12일과 17일부터 각각 10개월간 전북 완주군 소재 지방자치인재개발원과 수원 인재개발원에서 장기 교육을 받는다.

시는 또 장기교육자 인사와 더불어 소폭으로 전보 인사도 단행했다.

하지만 시는 장기교육자로 인한 공석을 메우기 위해 승진인사를 했어야 함에도 시장 권한대행 체제란 이유로 허술한 전보 인사만을 단행해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시가 승진인사를 단행하지 않음으로써 교육체육과장 자리는 공석이 돼 있는 것도 모자라 팀장 자리들을 무보직 6급들로 채워 넣어 이들이 있던 일부 팀들은 팀원 부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공직자 A씨는 "당초 인사부서에서 장기교육자 선발에 따른 승진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가 갑작스럽게 취소하고 전보 인사마저도 부서 곳곳에 구멍을 내놔 인력난을 가중시킨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며 "부시장도 공무원이면 언제 승진하느냐에 따라 다음 승진에도 지장이 있음을 충분히 알 텐데 이같이 행동한다면 다음에 들어올 시장 눈치를 보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장 권한대행인 이춘구 부시장은 "이번 인사로 내부 불만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나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성원의 면모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과 국장들 또한 일부 자리를 비워둬도 문제없다는 의견이 있어 전보 인사만 하게 됐다"며 "특히 세 달여 뒤엔 새로운 시장이 입성하는 만큼 그가 승진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