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하는 민주당 공관위<YONHAP NO-2095>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원혜영 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가비중은 10%… 상대와 격차 벌리거나 따라잡기 시험대 13일까지
'미래비전·재산형성·음주기록 해명… 중진엔 승복여부 등" 송곳질의


경기도에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공천권 향배를 가름할 면접 심사가 9일 시작됐다.

오는 13일까지 5일간의 면접 일정 중 첫날인 이날 면접에는 도내 6개 전략지역을 제외한 54개 선거구 가운데 복수 후보자가 공천 신청을 한 28개 선거구 79명이 검증대에 올랐다.

면접을 위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은 도내 예비후보들은 취재진 앞에서 '떨린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긴장된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던져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 곧 '난다 긴다'하는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거나 따라잡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전체 공천 평가 중 면접 비중은 10%다.

첫날 면접은 '수원갑' 선거구 공천을 신청한 김승원(52)·이재준(56) 예비후보가 '스타트라인'을 끊었다. 이어 성남, 의정부, 안양, 부천, 광명, 평택, 동두천연천, 안산, 고양, 의왕과천, 남양주, 시흥, 하남, 용인, 파주, 이천, 안성 지역 후보들이 차례대로 검증을 받았다.

면접에서 민주당 공관위원들은 후보들의 재산형성 과정뿐 아니라 전과 여부, 후보로서의 미래 비전 등 전방위 분야에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비후보들은 제출 서류에 의문이 있거나 모순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집중 질문을 받았다. 음주운전 기록이 있는 후보에게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해명할 것을 요구했고, 재산 형성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후보에게는 압박성 질문도 쏟아졌다.

반면, 공천적합도 조사 결과나 선거 전략 등 비교적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질문은 거의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원 예비후보는 면접후 기자들과 만나 "저의 경우 집사람이 특수교육학을 전공해 발달장애 아이를 가르치는데, 그에 대한 깊은 질문이 있었다"며 "대충 알고는 절대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했다. 위원들별로 전공이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이재준 예비후보는 "수원시 행정2부시장으로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이에 대해 광역·기초자치권의 충돌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3조로 면접을 마친 김병관(성남분당갑) 의원은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분당, 판교를 이끌어가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말을 했다"며 "벤처IT전문가로서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적임자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공관위원들은 또 3선 이상 중진 의원에게는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도 물었다. 5선의 이종걸(안양만안) 의원은 이에 대해 "선후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떤 결과가 있든 결정에 승복하고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0일 면접에는 도내 복수 신청지인 김포·화성·광주·포천가평·여주양평 지역 6개 선거구 22명과 인천시 미추홀·연수·부평 지역 3개 선거구 7명이 순차적으로 면접을 치른다. 13일에는 경인지역 내 원외 단수 신청지 후보 4명과 현역의원 단수 신청자 26명에 대한 면접이 예정돼 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