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대 길병원 포함 병상 확보나서
강제 휴업하게 된 업체 '세제 혜택'
중국인 유학생 이동수단까지 제공
인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환자를 전담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지정해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대응위기 심각 단계로의 전환을 대비한 전문의도 사전 확보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박남춘 인천시장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보고를 개최해 확산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인천시는 감염증이 지역사회에 빠르게 전파될 경우 음압 병상을 비롯한 관련 의료 장비가 한꺼번에 많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천의료원을 비롯한 지역 의료기관 7곳을 전담 병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민간에서는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국제성모병원, 세종병원, 적십자병원이 지정 추진된다.
인천시는 또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검체 의뢰를 민간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원의료재단을 수탁검사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군·구 보건소 인력현황과 예산, 업무역량을 파악해 선별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담의료기관은 인천의료원으로 이미 지정되어 있지만, 병상이 모자랄 수도 있어 민간 의료기관도 전담의료기관으로 추가 지정해 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별 사안에 대해 대책을 마련했다.
확진환자, 격리환자 방문으로 휴업을 하게 된 업체(유흥업소 등 사치성 업종 제외)는 지방세 납세기간을 연장해주고 세무조사도 유예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대학교 개강 시즌을 맞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전용 이동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대와 인하대,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1천293명이다. 이 중 방학기간 국내에 머물렀거나 이미 입국한 63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660명이 중국 각 지역에서 인천으로의 입국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교내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이 확정된 유학생에게는 콜밴을 배치해 인천공항에서 대학기숙사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14일 동안 기숙사에 자가 격리해 개강 전까지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시흥 거주 25~27번째 환자를 제외한 확진 환자 접촉자는 164명이고, 격리와 진단이 필요한 의사환자는 108명이라고 밝혔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했던 19번째 확진 환자의 인천 접촉자는 13명이고 현재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 불안 심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지역 사회 확산에 대비한 인력 보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