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회의 장소로도 유명세
기존 송도꽃게거리 재정비 포함

상가번영회와 조성 추진단 꾸려
거리명·브랜드이미지 사전작업
이르면 연말께 선포식 개최키로

인천 연수구가 옛 송도유원지 일대인 동춘1동과 옥련1동 음식점 밀집지역을 음식문화특화지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옛 송도유원지 일대를 음식문화특화지구로 지정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는 일반음식점 266곳 등이 영업하고 있다. 소형 음식점보다는 중형·대형 음식점이 밀집해 인천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회의 장소'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다만 2011년 송도유원지가 완전히 폐장하면서 방문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음식점 수도 그만큼 줄었다. 동춘1구역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아파트 거주민을 겨냥한 새로운 유형의 음식점들도 필요한 상황이다.

연수구는 우선 올해 3~4월 옛 송도유원지 일대와 1998년 지정된 '송도꽃게거리'에서 장사하는 영업주, 음식점 손님,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지역 음식점 실태, 음식문화 개선방향, 정책 요구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상가번영회와는 올해 지속해서 간담회를 가지며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수요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 참여 의지가 높은 상인들과 상가번영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특화지구 조성 추진단'을 구성해 지역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연수구는 의견 수렴과 동시에 지역 대학교 등과 협업해 '거리 이름', '브랜드 이미지(BI) 발굴' 등 특화지구 조성 사전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각종 교육활동, 특화지구 참여를 유도할 홍보활동, 기존 송도꽃게거리 재정비 등도 추진한다.

연수구는 올해 옛 송도유원지 음식문화특화지구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연말이나 내년 초께 '특화지구 선포식'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특화지구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송도유원지 일대 대규모 중고차수출단지 이전작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역 이미지를 강화한 거리 브랜드를 육성하고, 음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라며 "지역 상인과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