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전시등 행사 줄줄이 취소
외식업도 손님 줄어 매출 반토막
대책반·경영 안정자금 신속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관광·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경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외식업계 매출은 반토막 났고, 인천 송도컨벤시아의 행사 대관도 줄줄이 취소돼 인천시가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시는 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회의실에서 '관광분야 민·관 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경제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인천시와 한국관광공사 인천지사, 인천관광공사,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지회, 인천호텔협의회, 면세점과 여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천시가 이날 업계 상황을 파악한 결과 단체 관광과 기업회의 등이 전면 취소되고 인천공항·인천항 여객선 노선이 감축되면서 관련업계가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컨벤시아는 각종 박람회와 기업회의, 전시 등 행사 30건이 취소됐다. 16건도 취소나 연기가 검토되고 있다. 베이비 페어와 건축박람회, 가구박람회 등 수만 명이 참석하는 굵직한 행사는 모두 연기됐다.
인천시는 취소·보류된 행사의 예정 참석인원이 19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사는 "직원 무급 휴가에 돌입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유람선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주 중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외식 업계는 잇따른 예약 취소와 이용객 감소로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고 이날 회의에서 주장했다.
관광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취소하고 있어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차이나타운의 중국요리점 등 외국인(중국인 종사자 943명)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대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구도심 숙박업소도 상황이 심각하다.
인천시는 메르스 확산 시기인 2015년 6월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이 60~80% 감소했고, 주변 상권의 매출액이 40~7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관광분야 종합 대응계획을 수립해 관광대책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군·구와 관광공사, 관광협의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정확한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비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행객 유치를 추진하고, 취소된 행사·기업회의를 하반기에 재유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경영안정자금을 활용해 신속 지원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올해 인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분야 예산을 확대 편성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대규모 유치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태를 맞아 안타깝다"며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경제가 빠르게 안정화 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