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큰 변화 몰고 올 수도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은
투표 참여로 시작된다
내 한표가 곧 역사가 되기 때문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에서는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결정해야만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소수인 경우에는 불참하거나 기권하는 경우가 적다.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가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 사람이 모여 한식을 먹을지 양식을 먹을지 둘 중에 하나를 다수결로 결정해야 하는데 두 사람이 각각 한식과 양식을 먹자고 할 경우 나머지 한 사람의 선택은 캐스팅보트(casting vote)의 효과를 갖게 되어 사실상 결정권을 갖는 역할까지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구성원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참여하기에 나의 선택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측이 어렵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가지는 영향력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개개인은 "나 하나쯤이야 투표하지 않는다고 결과가 달라지겠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이것은 불참과 기권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 하나라도."
작은 빗방울 하나가 모여 강물이 되고 호수가 되듯 한 사람의 참여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특히 선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한명 한명의 참여가 모여 아름다운 선거가 되고 민주주의의 꽃이 된다. 정치와 민주주의의 발전은 "나 하나라도" 더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이루어진다. 구성원의 참여를 원동력으로 하여 발전하는 공동체나 조직은 기름만 넣어주고 한 사람만 운전하면 달리는 자동차가 아니다. 오히려 다 함께 노를 저어 나아가는 엄청나게 큰 배에 가깝다. 국가가 위기를 극복하거나 발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마치 한배를 탄 운명처럼' 말이다.
투표로 시작되는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
나의 투표참여가 선거의 당락을 바꿀 수도 있다. 역대 선거에서는 단 몇 표 차이나 심지어 한 표가 부족하여 당락이 바뀐 경우가 다수 있다. 2000년 국회의원선거 당시 경기도 광주군(現 광주시)에서 3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으며, 2002년 인천광역시 부평구의원 선거 및 2008년 강원도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는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2002년 동두천시의원 선거에서는 똑같은 득표수를 얻어 연장자가 당선된 사례도 있다. 역사적인 사건도 한 표로 인해 시작된 경우가 있다. 1867년 막대한 자원을 지닌 알래스카가 미국의 영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의회에서 한 표 차이로 가결된 투표의 결과였다. 또한 1875년 프랑스는 단 한 표 차이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게 되었다.
'나 하나쯤이야'와 반대로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행동은 때론 큰 변화로 이어지는데 그 결과의 방향은 정반대이다. 골목길 모퉁이에 누군가가 먼저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몇 달이 되지 않아 수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반대로 '나 하나라도'의 생각으로 하는 참여와 협동의 결과는 위기를 극복하기도 하고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한강의 기적 및 IMF 외환위기에 '금모으기 운동' 등 국가가 어려울 때 국민이 보여준 힘과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와 4강의 기적은 '나 하나라도'의 마음으로 함께한 결과였던 것이다.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은 투표참여로 시작된다. 우리는 대한민국과 각 지역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선거라는 큰 배에 유권자라는 이름의 선원으로 이미 몸을 싣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하며 노 젓기를 기권할 것인가? 아니면 '나 하나라도' 선거일에 신분증을 들고 투표소로 가서 아름다운 선거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한 노 젓기에 참여할 것인가? 나의 한 표가 곧 역사가 된다.
/박종수 화성시선관위 홍보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