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을 9명 "내가 적임" 시간 한계
4~5명 압축 정밀심사 추가로 계획
지역정가 "공관위 바닥 민심 알까"
"상대 당 유력 후보가 서울농대 출신이 될 거 같은데 나는 서울 공대를 나와 4차산업 혁명 IT 전문가로서 차별성이 있다." (A 후보)
"파주을 선거구는 파주 출신이 아니면 안 된다." VS "파주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 들어와 사는 주민이 더 많다. 미래를 위해 선택했다." (C·D 후보)
"당협 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을 가장 잘 안다."(E후보)
"(파주 정책과 관련) 안보가 우선돼야 한다." VS "아니다. 안보를 중시하면 낙후될 수 있다. 경제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F·G 후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4·15 총선 파주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나온 말들이다. 서울부터 시작된 면접이지만 파주을 선거구에 대한 면접이 도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긴장감 속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본래 경기도는 13일부터 이틀간 면접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도내에선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파주을 선거구를 첫날 면접에 포함시켰다.
총 9명이 신청한 파주을의 경우 본래 보수 텃밭이었으나 20대 총선에선 내부 갈등이 확산되면서 패배를 맛본 지역이다.
따라서 공천관리위원들은 보수 텃밭을 탈환할 수 있는 개인기와 전략을 중점적으로 물었다.
9명의 공관위원과 마주 자리를 잡은 9명의 신청자는 '단체 미팅'을 하듯 앉아 자신의 득표력과 우월성을 강조했다.
첫날 면접엔 권민영(35·여) 경기도당 수석부대변인, 김동규(51) 전 당협위원장. 박용호(56)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서창연(51) 중앙당 중앙위원, 우관영(64) 전 경기도의원, 임상수(60) 전 국무총리 보좌역, 조병국(63) 중앙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 최대현(45) 전 MBC 아나운서, 한길룡(58)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9명이 모두 참여했다.
신청자가 많아 면접시간은 50분가량 진행됐으나 상호 토론이나 심층 면접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이날 심사를 놓고 4~5명을 압축, 더 정밀한 심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공관위원들이 경기도 바닥 민심을 잘 모르고, 지역 특수성도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기는 공천'을 위한 심사가 가능할지 의문을 품고 있다.
특히 총 73개의 선거구가 있는 경기 인천 지역 면접 일정은 13일부터 사흘간 잡힌 가운데 신청자들은 저마다 우월성 강조를 위한 맞춤형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한국당 '이기는 공천' 면접… 첫날부터 신경전
입력 2020-02-12 21:54
수정 2020-02-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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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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