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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황금돼지띠 입학 '中1' 1만여명 ↑
224개 학급 신설에 139명만 추가

교육부 "기간제엔 보직 주지말라"
담임 부족한데 현실 안 맞아 '빈축'

'황금 돼지띠'인 2007년생이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가면서 경기도 내 중학교 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정작 정교사 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기간제 교사 수만 대폭 늘려 교육 공백을 메우고 있다.

특히 도내 일부 지역은 정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아야 하지만 교육부는 이런 일선 학교 상황에는 눈 감은 채 '기간제 교원에게 담임, 생활지도 등 보직을 주지 말라'고 권고해 빈축을 샀다.

올해 3월 기준으로 도내 정원외 기간제 교사 수는 1천698명이다. 지난해 3월 기준 90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정원외 기간제 교사는 학급수 대비 정교사 정원이 부족할 때 채용하는 방식으로, 이들 교사 수가 많다는 것은 학급 수 대비 교사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의미다.

육아휴직, 병가 등으로 휴직하는 정교사 대신 채용되는 대체 기간제 교사와는 다르다.

특히 올해는 2007년 출생인 학생들이 중학교 1학년에 진학하면서 지난해 대비 학생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4월 기준 도내 중1 학생은 11만8천688명이었지만, 올해는 13만975명으로 1만2천287명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학급 수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224개 학급이 신설됐지만, 올해 교육부가 추가 배치한 경기도내 교사는 139명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따져도 85개 학급은 정교사만으로 담임교사를 배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원외 기간제교사는 교육부가 정한 교사 정원에 해당하지 않아서 도교육청이 별도 예산을 부담해 학교에 지급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원칙적으로 기간제 교사에 담임이나 생활지도 같은 보직을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교들은 정교사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경우가 있다"며 "타 시도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교사 정원을 늘려주지 못한다지만, 학교현장의 어려움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간제 교원에게 업무 부담을 주지 말라는 권고만 했을 뿐 강제사항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