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육상 물류시스템 회복 '지연'
49곳 피해 신고·소상공인도 울상
市 '경영안정자금' 500억 등 지원
인천 수출업체 A사는 국내 생산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수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이다.
인천 중구 소재 물류업체 B사는 화물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사는 "중국 항만은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지만 중국 육상 물류시스템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남동구에 있는 식자재 도매업체 C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호텔, 음식점, 대형 마트 등에 공급하는 식자재 물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인천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행사를 취소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소상공인들의 매출도 줄었다.
인천시가 인천상공회의소 등 경제기관·단체와 함께 중소기업 피해를 접수한 결과 49개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신고했다. 43개 기업이 제조업이고, 무역업과 물류업이 각각 3개사다.
피해 유형은 '원자재·부품 수급 지연'이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출입 애로'(6건), '물류 운송 지연'(5건),'현지 공장 운영 중단'(5건) 등의 피해 사례도 있었다.
인천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4~10일 9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7.7%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 중 44%는 '50% 이상 줄었다'고 했고, 27.2%는 '30~50%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인천시는 13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지역경제 안정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경제기관·단체가 현황과 건의 사항을 발표하고, 인천시가 지원 방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 김대유 회장은 "수출 기업들이 가장 크게 피해를 입고 있을 것"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부품 문제로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미팅 때문에 출장을 가려고 해도 일본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해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심영수 중소기업융합 인천부천김포연합회장은 "오늘도 중국에 있는 기업과 연락했는데 공장에 사람이 없다고 한다"며 "중국 현지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피해 기업이 확산함에 따라 5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업체당 7억원 이내)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업의 시설자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시행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