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의 '앤솔러지(Anthology)' 시리즈가 드디어 공개된다.
'앤솔러지'는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은다는 뜻을 갖고 있다. 경기필은 매달 일정한 주제를 정해 그 주제에 맞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연간 시리즈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공연할 계획이다.
2월 공연의 주제는 민족적인 정서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에 경기필은 우선 오는 2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올해 첫 '앤솔러지' 시리즈인 드로브작 '첼로협주곡'을 연주한다.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은 보헤미아 민속음악에 대한 드보르작의 애착이 투영된 곡으로 첼로작품 중 최고의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필은 국제 무대에서 가장 환영받는 첼리스트 중 한 명인 다니엘 뮐러 쇼트(사진)와 협연한다. 그는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샤를 뒤투아,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등과 같은 유명한 지휘자들과 함께 공연했다.
이어 28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핀란드 정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 곡은 지난 191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초연된 뒤 수차례의 개작을 거쳐 1919년 최종본이 완성됐다.
경기필은 북유럽 특유의 흐릿한 자연 분위기와 햇살 가득한 날 호숫가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백조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이번 공연에서 호른 연주자 수를 늘리는 등 편성 버전을 확대해 곡의 장대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