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250주기' 주세페 타르티니
바이올린 소나타 에피소드 유명

올해 음악계의 시선은 탄생 250주년인 베토벤에게 쏠려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중 일부는 올해 서거 250주기를 맞는 후기 바로크 시기의 작곡가이자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주세페 타르티니(1692~1770·이탈리아)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개관 3년 차를 맞는 아트센터 인천 또한 3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는 가운데 베토벤 탄생 250주년, 타르티니 서거 250주기을 기념한 공연을 주요 자리에 배치했다.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격월로 매주 마지막 토요일 오후에 '해설이 있는 음악회 토요 스테이지'를 통해 두 작곡가를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는 베토벤과 타르티니를 주제로 한 공연과 강연, 토크 콘서트를 갖는다.
타르티니는 비발디와 함께 바로크 시기 2대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힌다. 뛰어난 음악 이론가이기도 했던 타르티니는 작곡가로서 수백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소나타를 남겼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곡이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이다.
이 작품에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1713년 어느 날 밤, 꿈속에서 타르티니는 악마를 만났다.
악마는 타르티니의 영혼을 사는 대신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타르티니가 바이올린을 건네자 악마는 황홀할 정도의 트릴(떤꾸밈음이라고도 하며, 악보에 쓰인 음과 그 2도 위의 음의 빠른 연속적인 반복으로 이루어짐)이 있는 아름다운 곡을 연주했다.
잠에서 깬 타르티니는 기억을 더듬어 악마가 연주한 선율을 악보에 기록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악마의 트릴'이다.
작품 발표 후 타르티니의 왼손가락이 여섯 개였기 때문에, '악마의 트릴'을 연주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타르티니의 초인적인 기교와 작품의 탄생 일화가 만나 생겨난 가십으로 치부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십은 비르투오소(virtuoso) 연주자들에 종종 따라 붙었다. 바이올리니스트와 악마의 연관 관계의 대표격은 타르티니의 후배인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였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받는 파가니니는 200년이 지난 현재에도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린다. 파가니니의 예술과 사랑을 다룬 영화의 제목 또한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2013년)이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