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발족에 추가 공모까지
단수 추천·경선 지역 전략적 심사

'비호감·막말' 등 현역에 날선질문
유정복 前 인천시장 비공개로 진행

자유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주말인 15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인천지역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면접심사와 미래통합당 발족으로 추가 공모한 신청자를 놓고 다시 심사를 벌여 이번 주부터 단수추천, 경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이번 심사에서 5선에 도전하는 신상진(성남 중원) 의원을 1호 공천자로 유일하게 결정했다. 심사에선 주로 지역현안과 총선 필승 전략 등을 묻는 데 집중했으나 일부 중진 의원에겐 '험지' 출마를 권유하는 등 전략적 심사를 벌였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5일 심사를 마친 홍철호(김포을) 의원은 '빨간 운동화'를 신고 의정활동을 펼친 내용을 집필한 책을 들고 면접장에 등장했다.

홍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는 벼락치기 공부로 되지 않는다. 늘 하던 대로 면접에 임했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질문에 "한때 우리 당이 민심을 잃긴 했지만 변화하고 있고, 민심 회복을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대답을 했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이 지역구인 3선의 안상수 의원은 '인천에서 오랜 시간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비호감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오로지 주민들의 평가를 받아 경선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경욱 의원은 당 대변인 시절 '막말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고, 인천 미추홀갑에 비공개로 면접을 본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별도로 면접을 받았다.

경기지역의 '험지 극복 전략'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부천소사에 공천 신청을 낸 차명진 전 의원은 "터가 안좋은 데 어떻게 극복하겠냐"는 송곳 질문을 받았고, 안산단원갑에서 3선에 나서는 김명연 의원 역시 "공관위원들이 어떻게 승리할지 선거전략을 중점적으로 물어봤다"고 말했다.

붉은 색 넥타이를 맨 김 의원은 "매체를 통하기 보다는 직접 만나 호소하고 설득하는 득표활동을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단수 신청인 남양주병 주광덕 의원의 면접에서는 "남양주·구리 의석 4개 중 3개를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의석 확대에 책임자적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가 나왔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