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는 프로 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각 구단과 선수 간의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이른바 '스토브리그' 내용을 다뤘다. 드라마 내용은 수년째 꼴찌를 하던 프로야구팀 드림즈에 새로운 단장이 부임하고 다음 해 가을 야구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드라마는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재밌게 봤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그 흔한 남녀 간의 멜로도 없었지만 야구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늘 '강한 사람', '최고'를 강요받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뿐 아니라 최고가 아니면 기억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예전의 한 CF에서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한다'는 문구가 유행했고, 이에 반항(?)이라도 하듯이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1등을 할 수는 없다.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절대평가이기는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비교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1등을 하면 누군가는 2등, 3등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누군가 "당신은 지금 몇 등입니까?"라는 질문에 "1등이요"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또 어느 분야에서든 1등이 되면 인생 전반이 행복할까? 그 1등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버둥 치는 그 삶이 그 사람에는 지옥일 수도 있다.
사람은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다. 1등도 좋겠지만 서로를 도우며 함께 행복해지는 삶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더 행복함을 느끼지 않을까? 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으니까요.
/최규원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