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감염병 확산 차단 적극유도에
인천대 "입국 학생들 모두 음성"
불필요한 학습권 논란 신중 검토
인하대도 "강제 조치 불가" 입장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취한 '1학기 휴학' 권고 조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입국한 중국 유학생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불필요한 학습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게 그 이유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에 체류 중이면서 아직 한국 입국 계획이 없는 유학생에게 대학을 통해 1학기 휴학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인천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131명이며 이번 겨울 방학을 맞아 중국 고향에 가 있다가 조기 입국해 기숙사에 격리 중인 학생은 20명이다.
지금까지 입국한 유학생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데다가 개강 일정을 2주 연기한 만큼 학사 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게 대학 측의 입장이다.
인하대 역시 교육부로부터 '1학기 휴학 권고' 공문을 받은 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1학기 휴학 결정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중국인 유학생의 학습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고, 학내 불필요한 중국인 혐오 현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하대 소속 중국인 유학생은 660명으로 이 중 150명이 조기 입국해 기숙사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유학생들까지 강제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순 없다"며 "지금까지 들어온 유학생들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오히려 한국에 와서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고 활동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와 인하대는 잠복기인 14일까지 자체 기숙사에 격리해 1일 3식 도시락과 생필품 등을 제공하며 관리하고 있고, 14일 이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시에 따르면 방학 중 중국을 방문한 인천 지역 대학 소속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850명으로, 이 중 대부분이 인천대(131명), 인하대(660명) 학생이다.
현재까지 170여 명이 입국했으며 코로나19 진단 결과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유학생들은 공항에서부터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며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 매일 오전 10시 기침, 인후통, 발열 여부를 입력해야 한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