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줄며 호텔 점유율 반토막
골프장·식당 등 상업시설 매출↓
협의회 "항공계와 달리 지원소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지역 경제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행 수요 급감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줄면서 인근 호텔의 객실 점유율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상업시설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네스트호텔, 그랜드하얏트 인천호텔, 파라다이스시티, 스카이72 등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부지를 임차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 골프장, 상가 등이 대부분인데,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객실 점유율이 90%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5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골프장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 매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들은 공시지가의 일정 요율을 토지 사용료로 인천공항공사에 내고 있다. 일종의 임차료다.

이들 기업·상인들로 구성된 '민자사업협의회'는 토지 사용료를 감면해달라고 인천공항공사에 요청할 계획이다. 호텔과 골프장 등 운영 시설이 인천공항 지원시설 성격을 지니고 있으니 인천공항공사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토지 사용료 부담이 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인천공항에 입점한 식음료 매장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심화된 항공업계에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공항 사용료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자사업협의회 관계자는 "우리들도 인천공항 입점 업체, 항공업계와 마찬가지로 공항과 밀접한 지원시설"이라며 "우리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영종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알고 있다"며 "인천공항 입점업체에 대해서도 아직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지 정해지지 않았다. (민자사업협의회가) 정식으로 요청하면 지원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