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 소방력 산정기준 마련 제안
도로·취약계층 비율 등 고려 안돼
길상·용유 등 골든타임 초과 지적

인구와 면적,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단순 배치돼 있는 인천지역 소방서를 도시공간과 사회 구조 변화에 맞춰 재배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천연구원 조성윤 도시기반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소방관서 배치 적정성 검토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한 인구 유입 및 이동, 도로 흐름 및 교통량 변화 등을 고려해 관할구역을 정비하고 소방력을 재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에는 10개 소방서와 52개 119안전센터, 12개 119구조대, 각 1개의 소방항공대와 소방정대, 14개의 119지역대가 배치됐다.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는 1천151명으로 전국 평균(1천61명) 보다 많다.

현재 인천시의 소방관서 배치는 관할 인구 및 면적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도로 혼잡도나 산업단지의 배치, 취약계층 비율, 주택·건물 노후도, 도서지역 등에 대한 고려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사각지대가 우려되고 있다.

조사 결과 화재진압의 경우 7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으나 길상, 용유, 장기, 원당119안전센터 등 도서지역과 서북부지역 센터는 7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단, 석남, 고잔119안전센터 등 산업단지 주변 센터는 출동 시간은 양호하지만, 출동 건수가 최근 3년 평균(74건) 보다 훨씬 높았다.

또 일반적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4m 미만의 도로 비율도 지자체별로 차이가 많은데 옹진군의 경우 34.4%로 가장 높았고, 연수구가 2.6%로 가장 낮았다. 이는 지역 주민의 소방 서비스 불균형으로 이어진다는 게 조 부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또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노후건축물과 제조업체의 비율도 소방서 배치에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인천연구원은 인천시 여건에 맞는 소방서 배치와 소방력 산정 기준을 마련해 현장 대응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소방안전 계획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