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투모로우시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스타트업 파크 '품(POOM)'이 단계적으로 개소할 예정인 가운데 창업 기관·단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스타트업 파크 '품(POOM)'이 개소하게 되는 현재 투모로우 시티 전경.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市, 관련 단체 20여개 현황등 파악
담당부서 제각각 '유기적 연결 미흡'

"생태계 논의 어려운 구조" 지적
"자율성 침해 우려… 종합 검토"

인천 송도국제도시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POOM)'(이하 스타트업 파크)이 올해 11월 개소하는 것을 계기로 창업 기관·단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는 20여 개의 창업 관련 기관·단체가 있다.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센터,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 여성창업지원센터, 남동구 청년창업지원센터, 인천대 창업지원단 등이다.

인천시가 이들 창업 기관·단체 현황 등은 파악하고 있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은 미흡하다. 인천시 담당 부서도 제각각이다.

여성창업지원센터는 복지 관련 업무가 중심인 '여성정책과'가 맡고 있으며,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는 '미래산업과' 담당이다.

명칭에 '창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부서는 '청년정책과'에 있는 '창업기반팀'이다. 하지만 창업기반팀 업무는 '청년'으로 한정된다. 창업 정책을 총괄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인천의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스타트업 파크 운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를 두고 인천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지금 인천시 구조는 창업 생태계를 논의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이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창업 지원 단체 관계자는 "인천을 부산 등 규모가 비슷한 도시와 비교하면 창업 지원 기관이 적고, 교육과정도 부족하다. 창업 인프라가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창업 관련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창업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는 없다"며 "창업 정책을 총괄하는 개념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할 수 있지만, 각 기관·단체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도 있다.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는 송도 복합시설물 '투모로우시티'를 스타트업 파크로 조성해 오는 11월 개소한다. 스타트업 파크에는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벤처기업이 입주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할 기업·기관 등이 들어온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