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입출항 신고 외항선 976척
작년比 40% 수준… 매출도 '급감'
"우리도 해운업 종사자… 도움을"


인천 예선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인천항 입·출항 외항선이 급격히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인천항에 선박 입·출항을 신고한 외항선은 976척이다. 지난해 1~2월 인천항에 입·출항한 외항선 2천486척과 비교하면 40%에 불과한 것이다.

이번 달이 아직 열흘 정도 남은 데다, 월말에 선박 입·출항 신고가 몰린다는 점을 고려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인천항만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이달 9일까지 연장하면서 인천항 입·출항 선박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항 입·출항 선박은 중국 선박이 가장 많다.

인천항을 입·출항하는 외항선 수가 줄어들면서 인천항 예선업체의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500t급 이상 외항선은 예선의 도움을 받아 항만을 입·출항한다. 인천항에 예선 대상 선박이 입항하면 8개 예선업체가 순서대로 선박을 예인하고 있다.

선박 크기에 따라 예선료가 다르지만, 예선 한 척당 평균 100만원을 받는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선박 수가 50% 이상 감소하다 보니, 예선업체의 수익도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선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대부분 화물·여객 운송 선박에 쏠려 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해운 분야 긴급 지원대책' 대상에서 예선업계는 빠졌다.

인천의 한 예선업체 관계자는 "우리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지원해준다는 얘기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선사들이 해수부 장관 주재의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예선료를 할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도 해운업 종사자다. 해수부는 예선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예선료 할인에 대한 건의가 있었으나, 예선업계의 어려움을 해수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예선업을 포함한 항만 관계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