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닫고 '모임금지' 안내문
대형마트·카페·병원도 적막감
보건소 "동선달라 접촉자 제외"


"여기 조심해야 돼요.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신도가 다닌대요."

20일 코로나19를 빗겨날 것 같았던 과천시에 불안감이 덮쳤다.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6명이 대구교회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지난 이틀 사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5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과천 신천지교회는 과천 중심상가지역의 한 상가 건물 9~10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건물에는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병원, 식당 등이 있다.

평소 같으면 장을 볼 인구가 많을 오후 시간에 대형마트는 물론 커피전문점, 병원도 한산했다.

대형마트의 점원은 손님이 다녀간 계산대를 연신 소독제로 닦고 있었다.

평소 손님이 가득했던 커피전문점도 감염병의 불안과 공포를 이기지는 못했다. 기자가 자리에 앉아 있는 1시간여 동안 주문을 한 고객은 7명뿐.

신천지교회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병원과 약국, 미용실, 커피전문점은 더 썰렁했다. 병원 옆 커피전문점 점주는 "치과, 피부과, 미용실 등의 고객들이 예약을 취소해 오늘 오가는 사람이 없다"며 "확진자도 아니고 음성판정을 받았는데 이 정도라니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신천지교회 측은 건물 앞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배와 모임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과천시보건소 측은 "과천 신천지교회 신도 6명은 안양1, 의왕1, 서울2, 영남권 1 등으로 이들은 31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아 접촉자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도 "신천지교회에 대구를 다녀온 신도들이 보건소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요청했고, 신도들에게 안내한 상태"라고 전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