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옥이전후 청소년수련관 추진
주민들 "의견 반영 안돼 부당" 반발
이달말 '공원 환원' 탄원서 제출키로
"운정 호수공원의 조망권을 돌려주세요."
파주 운정신도시 가람마을 주민들이 호수공원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청소련수련관'을 두고 미관·조망권 침해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23일 주민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파주사업본부가 운정 호수공원 내 사용하던 임시 사옥을 최근 이전함에 따라 해당 부지에 청소년수련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 청소년수련관 건립 방침은 시 청소년(전체 인구의 18%)의 절반이 넘게 거주하고 있는 운정권역 청소년들의 건전 육성과 활동 지원을 위한 청소년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초 '운정 청소년수련관 건립 타당성 조사용역'을 수행했고 용역 결과에 따라 수련관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운정 호수공원에 청소년수련관이 건립되면 호수공원의 수려한 자연 경관과 연계된 청소년들의 활동공간이 조성돼 청소년 건전문화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역에서는 시민 및 학생 350여명의 설문조사와 의견수렴을 비롯해 시·도의원, 관련 부서의 의견 및 자료를 토대로 ▲청소년수련시설 건립을 통한 청소년 인프라 확장 방안 ▲운정호수공원 인근 청소년 및 방문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문화공간 등 남녀노소 전체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수련시설 건립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방향이 제시됐다.
그러나 호수공원 인근 주민들은 주민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청소년수련관 건립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람마을 11단지 주민 김모(62)씨는 "그동안 LH 임시 사옥으로 인해 호수공원 미관과 아파트 조망권이 크게 침해를 받아왔다"면서 "LH와 시는 원래 계획된 청소년수련관 부지는 용도를 변경해 팔아먹고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철거해 없어져야 할 임시 건물부지에는 수련관을 짓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주민들은 'LH 사옥 철거 부지를 공원으로 환원해 달라'는 주민 탄원서를 이달 말 시에 제출하는 한편 시의 수련관 건축이 계속될 경우 물리적 행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종환 시장은 "청소년수련시설 건립을 통해 미래세대를 책임질 청소년의 균형성장과 건전 육성에 기여하면서 청소년뿐 아니라 전체 시민들이 활용하는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