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위치 국제기구들 바짝 '긴장'
EAAFP도 北철새탐조 잠정연기
UN ESCAP 베이징 포럼도 조치
인천 송도에 있는 국제기구 GCF(녹색기후기금)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오는 3월 예정된 이사회 회의 개최 도시를 송도에서 스위스 제네바로 변경했다.
인천에 입주한 국제기구들도 불필요한 해외 일정을 취소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GCF는 3월 10~12일 사흘간 제25차 이사회 회의를 송도에서 개최하기로 했었는데, 개최지를 스위스 제네바로 변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GCF는 1년에 3차례의 이사회 정기회의를 갖는데 지난해에는 3차례 이사회 회의 모두 송도 G타워에서 진행했다. 변경된 개최지 스위스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GCF는 환경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며 우리나라가 유치한 국제기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60개국 이상에서 온 320여 명이 상주해 있다.
GCF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기구들도 계획된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은 3월 초 예정된 북한 철새 탐조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북한 철새 탐조 계획은 1년 중 3월에만 가는 주요 행사 중 하나이다. EAAFP 관계자는 "북한을 가려면 중국을 통해 가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북한에서도 입국을 금지할 것으로 예상돼 어쩔 수 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 ESCAP) 역시 4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럼 행사의 개최지를 태국 방콕으로 변경했다.
일정도 1주일가량 미뤘다. 이밖에 유엔 거버넌스센터(UNPOG) 등 다른 국제기구도 국내 행사 일정을 잠정 보류하거나 연기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제기구 특성상 행사를 개최하면 세계 각국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일 수밖에 없어 자칫 해당 행사가 코로나19의 세계 전파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천시는 국제기구가 들어선 G타워는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바로 건물로 들어갈 수 없게 하고, 1층에서 발열 검사를 거친 뒤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제기구의 일정을 받아 확인하고 있는데 계획된 일정을 잠정 연기하거나 취소한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직원들도 중국 춘절 기간에 중국을 방문한 직원은 자가격리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GCF, 코로나19 확산에 '송도 이사회' 제네바로 변경
입력 2020-02-23 21:48
수정 2020-02-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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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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