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출항 늦어져 타국무역 차질
코로나19로 인한 인천 수출입 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대(對) 중국 수출입 기업의 약 90%가 피해를 입었거나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는 지난 10~19일 인천 소재 수출입 기업 11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입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4%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 피해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25%나 됐다. 인천 지역 수출입 기업 열의 아홉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했거나 입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수출입 피해 요인(복수응답 가능)은 ▲수출품 운송 지연 25% ▲수출 제조용 원재료 수급 지연 23% ▲수출 주문 취소 또는 감소 21% ▲대금 회수 지연 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표 참조
플라스틱 원료를 수출하는 A사는 매주 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의 플라스틱 원료를 중국에 수출했으나, 중국 칭다오 거래처 공장이 작업을 중단하면서 수출도 멈췄다.
환풍기·송풍기를 제조하는 B사는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지 못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하는 완제품 제조 공정이 중단됐다.
무협 인천본부는 현재 중국으로 운송은 모두 재개됐으나, 중국의 춘절 연휴 연장 이후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 중국 수출품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하이 등 중국 항만에서 출항하는 선박의 출발이 늦어지면서 중국 외 국가로의 수출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인천 수출입 기업들은 제조용 원·부자재 수입에 대한 긴급 수입 통관 지원, 무역자금·세제 관련 지원, 중국 대체 시장 발굴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귀현 무협 인천본부장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수출입 기업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대 정부 건의 활동, 무역진흥자금 확대 지원 등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