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고양시서 일정 변경 요청
경기도체육회 모든 경기 미룰수도
장애인체전 개·폐회식 취소할 듯


오는 5월 열릴 제66회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회식이 코로나19로 인해 9월로 미뤄졌다. 이를 놓고 도체육계 일각에선 도민체전 개회식뿐만 아니라 경기 일정을 모두 하반기로 미뤄야 한다는 '연기론'도 제기됐다.

경기도체육회는 24일 경기도체육회관 중회의실에서 제12차 도체육대회 운영위원회(위원장·오세숙 경기대 교수)를 열고 도민체전 개회식 일정 변경안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 등 운영위원과 이재혁 고양시 체육정책과장 및 TF팀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코로나19의 발병으로 국가적인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고 사태의 조기 종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 도민체전 개회식을 당초 5월13일에서 9월18일로 변경키로 의결했다.

이번 도민체전은 오는 5월13~16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등 25개 종목 41개 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앞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고양시는 지난 10일 운영위에 개회식 일정 변경안을 요청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개회식 강행이 자칫 위험할 수 있어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9월 치를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에 진행하자고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내 일부 종목단체는 코로나19의 감염 경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민체전 일정을 모두 연기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A종목 단체 관계자는 "선수 생명과 직결될 수도 있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공공장소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는 분위기"라며 "순리대로 가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와 경기도의 확실한 입장 또는 조치가 나온다면 그에 맞춰 경기 일정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심의안건 외 사안이지만 조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수 있어 위원들께 도민체전 연기 안건을 서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폐회식은 취소될 전망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도민체전 운영위 회의 후 경기도장애인체육회를 찾아 장애인도민체전 개·폐회식 개최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도장애인체육회에서도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며 "도민체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