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42개 학급 내달 9일 개교
왕복 2차로 맞은 편 아파트 공사중
LH "차량 등 사고위험 최소화할것"
3월 개교를 코앞에 둔 의정부 훈민초등학교의 차량 진입로가 협소해 교통체증과 안전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고산택지개발지구 조성에 맞춰 훈민초가 오는 3월9일 개교한다. 학생이 모두 찰 경우 전교생 1천500명(42학급)에 달하는 대형 학교지만 차량 진입로는 폭 7m, 왕복 2차로 한 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등·하교 시간에 학원 차량과 학부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극심한 혼잡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찬호 훈민초 교장은 "학교 정문과 바로 앞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진·출입로가 도로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는 데다가 상가도 가까워 개교 후 심각한 교통대란이 예상된다"며 "어린이들의 돌발 행동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산지구의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LH는 이런 지적이 나오자 도로 계획을 일부 변경해 진입로 막다른 곳에 차량이 돌아 나갈 수 있는 회전교차로를 만들기로 했지만 등하굣길 안전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우려는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직 조성을 마치지 못한 인근 아파트와 어린이집 때문에 개교 이후 공사 차량이 오가고 흙먼지가 날리는 길로 학생들이 다녀야 한다는 것도 문제다.
이계옥(민) 의정부시의원은 "민식이법 등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훈민초 앞 도로는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며 "LH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이미 공사가 마무리 단계여서 도로 폭을 넓히는 변경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변에서 공사 차량 이동은 불가피하지만 등하교 시간과 학생들의 이동 경로를 피하는 방법으로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제기된 주장들은 교통영향평가나 학교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선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학생들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시행자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