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종료시까지 무기한 휴관
선수들 손놓을수 없어 딜레마

"기본 훈련도 못하고 있어요."

코로나19 확산에 인천 체육계도 그야말로 '올스톱' 분위기다.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고자 지난 21일부터 주요 체육시설에 대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문학박태환수영장, 도원체육관·수영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송도LNG스포츠타운, 열우물경기장, 가좌테니스장, 남동체육관 등 시민이 이용하던 체육시설이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폐쇄된 것이다.

이에 따라 평소 이곳 체육시설에서 훈련하던 인천시청·인천시체육회 직장경기운동부(실업팀) 선수들도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수영, 다이빙, 테니스 등 대부분 종목이 하루아침에 훈련장을 잃게 됐다.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문학가설경기장(검도, 복싱, 역도 등) 정도만 겨우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각 종목의 선수와 지도자들은 이맘때가 가장 바쁘다. 동계 훈련을 통해 쌓은 기량을 점검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각종 춘계 대회를 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선수와 지도자 등이 다 같이 모여 그해 큰 부상 없이 각종 대회에서 선전하자고 다짐하는 '훈련 개시식' 일정도 코로나19 탓에 미정인 상태다.

선수단 훈련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자 시체육회는 문학경기장 4층에 있는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시청·시체육회 소속 선수들로 출입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군·구청 선수단 등은 이곳을 이용할 수 없다.

체육시설 폐쇄에 따라 체육 이벤트(엘리트·생활체육대회 등)도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될 예정이다.

당장 3월 중에 계획한 제7회 시장기 종별 검도선수권대회(3.14~15, 선학체육관), 제40회 회장기 축구대회(3.15~22, 문학경기장 등), 제4회 회장배 테니스대회(3.21 열우물경기장), 제4회 회장기 배드민턴대회(3.29 남동체육관) 등은 연기됐다.

시체육회는 폐쇄된 체육시설에서 선수들이 일정 시간만이라도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25일 "시청·체육회 소속 선수들도 엄연히 직장인이고, 기본 업무는 바로 훈련"이라면서도 "선수나 지도자들이 대체로 훈련을 원하지만, 시국이 이런데 굳이 훈련(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켜야겠냐는 일부 민원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체육회는 최근 각 종목 선수단에 외박·외출을 자제하고, 미열 증세 등이 있으면 즉각 보고할 것을 통보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