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업 유치 1차 매각은 실패
내달 2일 '2차 마감' 앞두고 주목
또 무산땐 트램건설 투입등 차질
'이번에는 8천억원대 삼평동 641번지의 주인이 나타날까'.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매각과 관련한 신청 기업 2차 접수 마감이 다음 달 2일로 다가오면서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위치도 참조
성남시는 삼평동 641 일원 시유지 2만5천719㎡를 매각해 최첨단 기업을 유치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신청 기업을 접수 받았지만 1개 기업도 신청하지 않아(2019년 12월17일자 12면 보도) 지난 25일부터 2차 매각 공고를 낸 상태다.
이번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조건 변경' 또는 '수의 계약' 등으로 재차 매각을 추진해야 하고 매각 대금으로 진행하려 했던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26일 시에 따르면 2차 매각 공고를 낸 이후 부동산이나 건설 업계 쪽에서는 문의가 여러 차례 왔지만 참여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매각 시도 당시 최첨단 정보기술(IT) 업체인 K사와 N사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접수는 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조건·재원·낙찰 경쟁 등에 부담을 느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평동 641번지' 감정평가액은 8천94억원(㎡당 3천147만원)으로 실제 매매가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매각 역시 조건 등의 면에서 1차 때와 변동이 없어 기업들이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업 활동 위축'이란 악재까지 겹쳐 시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차 매각도 무산될 경우 당초 계획했던 일정 자체가 한참 늦춰지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구매할 부지의 금액·조건 등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고 추진하려는 사업 자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시는 매각대금으로 교육청이 건립을 포기한 3개 학교용지를 LH로부터 매입해 판교구청 대체부지·공공시설 등으로 사용하고 판교트램 건설(2천146억원)·판교지역 13개 공용주차장 건립(1천875억원)·판교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립(150억원) 등에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시 관계자는 "아직 마감 시한이 남아 있어 어찌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신청 기업이 없을 경우는 첨단사업육성위원회를 열어 컨소시엄 구성 조건을 현재 3개 기업에서 5개 기업으로 하는 등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매각 조건을 변경한 후 재공고하거나 수의 계약 추진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