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복싱 국가대표 선수단에 인천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 복싱 대표팀은 다음 달 3∼11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2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요르단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먼저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부터 인천과 인연이 깊다. 장한곤 대표팀 감독은 과거 갈산중과 인천체고에서 한국 복싱 기대주들을 다수 키워낸 지도자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 중에는 송화평(청양군청·91kg 이상급)과 홍인기(대전시체육회·81kg급)가 인천 출신이다. 송화평은 갈산중과 계산공고를, 홍인기는 동인천중과 인천체고를 나왔다.

한국 여자복싱 간판인 오연지(울산시청·60kg급)는 지난해까지 인천시청 소속이었다.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거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인천에서 절정의 기량을 쌓은 오연지가 이번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란 결실을 얻게 된다.

오연지를 지도했던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은 26일 "전 세계에서 그 아이만큼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뒷받침만 잘 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은 이어 "홍인기와 송화평 등 인천이 키워낸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돼 뿌듯하다"면서 "장한곤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물리치료사와 분석관도 인천 사람이다.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남자복싱을 대표하는 함상명(성남시청·57kg)은 4년 전인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도전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함상명은 한국 복싱 선수로는 유일하게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