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신청 6곳 중 3곳 부발읍 집중
반대추진위 등, 이항진 시장 면담
"4월 결정 전 항의표명 나서달라"
市 "이천시 입장·진행 알아볼 것"


이천시가 시립화장시설 건립 부지를 공개 모집한 결과, 6개 마을이 신청한 가운데 이 중 3곳이 여주시와의 경계에 위치해 인근 여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주시 능서면 3개 마을로 구성된 '이천 시립화장시설 건립반대추진위원회(공동의장·이남규 서동균 손순동)'와 능서면 '이천 시립화장시설 건립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임형선)'는 지난 26일 오후 이항진 여주시장과 면담을 갖고 "이천시민도 반대하는 혐오시설인 화장장이 여주시 경계에 건립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주 시민의 것이 된다"고 항의했다.

반대추진위 등에 따르면 6개 신청 마을 중 이천시 부발읍에만 3개 마을이 집중돼 있다. 죽당1리(산71-9), 수정리(11-1 외), 고백리(257-6 외) 등 세 곳이다.

해당 부지들은 여주시 능서면 매화리, 용은2리, 양거리 마을회관에서 2㎞ 이내에 위치해 있다.

면담자리에는 주민대표들과 이항진 시장, 유필선 시의회의장, 권오도 능서면장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4월 후보지가 결정되기 전 여주시와 시의회가 항의 표명 등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번지수는 이천시지만 지형적으로는 여주권역에 있다"며 "해당 부지들은 산속이 아닌 평야지대로, 앞으로 경강선인 부발역과 능서역,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SK하이닉스공장 신설 등 개발 여건이 무궁무진한 지역"이라고 지가하락 등을 우려했다.

이에 이 시장은 "능서면민의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섣불리 여주시장이 나서서 이천시장에게 요구하고 항의하면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며 "이천시의 입장과 진행사항을 알아보고 주민들과 함께 대처해 나가겠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대책위는 28일 이천시청 앞에서 차량을 이용한 항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여주시는 지난해 3월 강원 원주시, 횡성군 3개 시·군이 공동으로 광역화장시설(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산 171의 1 일대)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