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첫 기항 예정 '노티카호' 비롯 '오션 드림호' 등 줄줄이 계획 취소
2015년 메르스 확산 여파 재연 우려… IPA "심각한 타격, 전략 마련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인천항 크루즈 입항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2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을 기항하는 첫 크루즈인 '노티카(Nautica)'호가 입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인천항만공사에 통보했다.

3만5천t급 크루즈인 노티카호는 홍콩에서 출발해 내달 26일 승객 650여 명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4월1일 입항할 예정이었던 4만t급 크루즈 '오션 드림(Ocean Dream)'호도 인천항 기항 계획을 취소했다.

3월과 4월 입항 예정이던 크루즈가 잇따라 기항을 취소하면서 올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이용하는 선박은 14척으로 줄었다.

올해 인천항 첫 크루즈는 4월27일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코스타 아틀란티카(Costa Atlantica·8만5천619t급)'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스타 아틀란티카호를 운항하는 팬스타크루즈는 코로나19 사태로 모항 운항 일정을 세 차례에서 한 차례로 축소한 바 있다(2월 12일자 13면 보도).

크루즈 기항 취소가 본격화하면서 2015년처럼 크루즈 입항 감소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 확산하자 승객들의 감염을 우려한 선사들은 인천항 크루즈 기항을 줄줄이 취소했다.

3개월 동안 크루즈 선사들이 기항을 꺼리면서 2015년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는 전년 대비 42%나 줄어든 53척에 그쳤다.

특히 올해에는 크루즈(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다, 한중일 모두 확진자가 많다는 점에서 더욱 전망이 어둡다. 글로벌 선사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는 형태로 크루즈 상품을 구성한다.

이 때문에 크루즈 상품을 운영하더라도 유럽이나 미주 등 다른 나라에서 오는 승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지만, 크루즈 업계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크루즈 시장 동향을 파악해 중장기적인 인천항 크루즈 전략을 다시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