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 市에 건의
온라인몰 탓 채소·축산품 등 집중
냉동·냉장시설 시유지 임대 요청

인천 중소 슈퍼마켓 상인들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에서 신선 식품을 취급하기 위해 인천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인천 지역 중소 슈퍼마켓 상인들로 구성된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인천시에 건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에 따르면 2015년 4천502개에 달했던 인천 지역 중소 슈퍼마켓은 지난해 7월 기준 1천897개로 줄었다.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중소 슈퍼마켓의 경영난이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통해 중소 슈퍼마켓에 신선 식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산품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채소·과일·축산 등 신선 식품은 슈퍼마켓에서 사는 경우가 아직 많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 중소 슈퍼마켓이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 식품을 판매하려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통해 공급받아야 한다는 게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의 설명이다.

인천 서구 백석동에 있는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중간 유통 가격보다 10~15% 저렴하게 중소 슈퍼마켓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규모가 작아 신선 식품을 취급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신선 식품을 유통하려면 큰 규모의 냉동·냉장시설이 필요한데, 현재 창고 면적은 3천7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조합원의 자금으로만 운용되고 있어서 일반 공산품보다 폐기율이 높은 신선 식품을 유통하기 벅찬 상황이다.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확장하기 위해 현 물류센터 옆 시유지를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구했다.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임차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천792㎡ 규모의 창고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들여 중소 슈퍼마켓을 위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천은 상인들의 자금으로 해당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슈퍼마켓을 위해 인천시가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