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다 초교 모두가 꺼려 학내 갈등 있어도 '전보' 사실상 불가능
격오지 발령받거나 20여년 출퇴근 불편도… 경기교육청 "해결책 모색"
김포지역 공무직 사서들이 전보에 대한 기약 없이 초임지에서 붙박이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학내 갈등과 같은 인사요인이 발생해도 학교를 옮기려면 '전보희망자 간 맞교환' 외에는 방법이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일 김포교육지원청과 공무직 사서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까지 관내 82개 초·중·고 학교도서관 중 사서가 배치된 학교는 41개교(임용 사서교사 5명·공무직 사서 36명)뿐이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사서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019학년도부터 학교마다 정원 외 기간제 사서를 채용토록 허용했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기간제 채용에 앞서 공무직 사서들의 전보가 먼저 이뤄지도록 하라'는 공문을 각 교육지원청에 보냈다. 공무직 사서들의 전보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도교육청 지침상 공무직 사서가 학교를 옮기려면 전보시기에 1~3지망을 써낸 뒤 지망내용이 서로 일치해야 하는데, 도서관 업무가 과다한 초등학교 근무를 모든 사서가 꺼리는 탓에 처음 발령을 받으면 그동안 사실상 전보가 불가능했다.
특히 학교 위치나 초·중·고 구분 없이 일괄 채용됐음에도 격오지로 발령받은 이들만 평생 출·퇴근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사서 A씨는 서울 자택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이상 소요되는 대곶면 초교까지 6년째 출·퇴근 중이고 사서 B씨는 김포본동 한 초교에만 20여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학교에서 5~20년씩 근무한 김포지역 공무직 사서들은 지난해 초 사서 미배치 학교로의 전보를 요청했고 교육지원청은 1년간 유예하며 지켜보자 했으나 올해 들어 마땅한 대책 없이 흐지부지 넘기려 한다고 사서들은 주장하고 있다.
월곶면 농촌지역 초교 사서 C씨는 "학교 구성원으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해 고충처리를 한 적이 있는데 '주의'를 받은 가해자와 계속 근무를 같이 하고 있다"며 "아무리 하소연해도 교육지원청 측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원한다고 해서 김포 외곽지역에 있는 근무자들이 다 빠져나오면 그쪽 학교는 그쪽대로 문제가 생긴다"며 "지역의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사서 미배치교로)옮겨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도교육청 관계자는 "뚜렷한 해결책은 없지만 공무직 사서들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 공감하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 공무직 사서들, 초임지 '붙박이 근무'
입력 2020-03-01 20:21
수정 2020-03-0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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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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