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화성시을' 지역구를 FM(Future Maker)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지역 정가에 묘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기존에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온 보수 후보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여당도 진보 텃밭에 어떤 젊은 후보가 내려올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화성을 등 수도권 8곳에서 45세 미만의 청년 공천 신청자를 받기로 했다. 민주당이 초강세인 지역에서, 청년 후보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화성을 지역구의 경우 동탄신도시가 기반인 곳으로, 유권자 층이 전국에서 가장 젊은 곳으로 분류된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도 친여 성향은 잘 드러난다.

통합당에서는 임명배(53)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시민사회 행정관과 김형남(51)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지만, 청년 공천이 정해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김형남 예비후보의 경우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퓨처 메이커 공천은 민주당 헌납용 청년학살벨트다. 즉각 재고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여당도 야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선인 민주당 이원욱(56) 의원이 자타가 인정하는 지역 내 강자이지만, 혹시나 모를 '젊은 바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미래통합당이 신도시에 기존 후보군이 아닌 새로운 젊은 후보를 내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며 "다만 여당 후보와의 경쟁에 앞서 당 내부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할 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