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종목 학생선수 집단훈련 금지
유신고야구, 마스크 쓰고 캐치볼
매탄고축구, 밴드 운영 개별관리
경기도청체조 천안행 '주중 훈련'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도 내 학교 운동부의 훈련 일정이 경기도교육청의 방침에 의해 전면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종목 학생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도교육청 위기평가회의 결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조정해 개학일인 오는 9일 전까지 ▲합동·전지훈련 금지 ▲기숙사 운영 전면금지 ▲학생 선수 집단훈련 전면금지 ▲수시모니터링을 통한 학생선수 관리 철저 등을 조치토록 각급 초·중·고교 및 시·군 교육지원청에 공문으로 지시했다.

이에 학교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에선 합동훈련 등을 비롯해 기숙사 운영도 금지했다. 다만 교육청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체육 지도자(코치) 수시 모니터링을 실시토록 해 학교에선 수시로 건강의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청룡기·황금사자기 우승팀인 수원 유신고 야구부는 25명에 달하는 학생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학교 내 체력단련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손 소독제 배치는 물론 개인 훈련 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코치들은 학생들의 개별 훈련을 도와주며 아침과 점심 등 2차례에 걸쳐 체온을 측정하고 학생 선수들의 신체 이상 여부를 체크해 오고 있다.

민유기 야구부장은 "마스크를 한 채 캐치볼 정도하는 수준이지만 경기력 유지를 위해 자율적 체력단력장 이용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 명가' 매탄고는 밴드 운영을 통한 선수 개별 관리를 하고 있다. 파트별 코치들은 포지션 별로 선수들이 필요한 훈련 일정을 개별 전달하며 보고를 받는 등 관리하고 있다.

김석우 감독은 "개인의 부주의(코로나19)로 팀에 피해를 주지 말라는 안전 관리에 관한 기본 교육을 충분히 했다"며 "훈련 역량은 리그가 재개될 때 각자 능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연서·박지연·전정원·최차현·한소리 등 경기도청 체조팀은 이날부터 14일까지 동계전지훈련지로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았다.

한병희 코치는 "주중에는 천안에서 훈련하고 주말에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천안 훈련을 하는 등 2주간 반복하며 신체 부위에 따른 맞춤 운동 및 기술훈련 등을 진행한다"며 "쉴 수 없어 천안행을 선택했다. 천안시청 한 팀만 그곳에서 운동해 우리가 가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