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후보 등록·24일 투표
이규생 제외 출마 움직임 없어


인천시체육회장 재선거 후보자 등록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치열한 경선이 펼쳐질지, 아니면 단독 입후보에 의한 무투표 당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시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오는 13~14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열흘 뒤인 24일 투표를 진행한다.

경기종목단체, 군·구체육회 대의원 등으로 이뤄진 선거인 400여명은 지난번 첫 선거처럼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와 함께 일정한 장소에 PC를 설치해 기존의 기표소처럼 현장에 가서도 투표하게 된다.

인천 체육계에선 이규생 전 시체육회 사무처장의 재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번 선거에서 6표 차로 낙선한 이 전 처장은 당선자인 강인덕 시체육회장의 부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고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여 강 회장의 당선 무효를 결정했다.

현재 이 전 사무처장 외에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없다. 지난번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김용모 전 시체육회 부회장은 주변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래전부터 하마평에 올랐던 황규철(부회장) 시체육회 회장 직무대행의 경우 임원 보직 사퇴 기한이 지나서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 황 회장 직무대행처럼 대한체육회, 시체육회, 군·구체육회, 경기종목단체의 회장이나 임직원이 후보로 등록하려면 관련 시체육회 규약에 따라 지난달 초께 사퇴했어야 했다.

이밖에 지난번 선거에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결국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았던 김종성 전 인천시검도회장이나 이인철 전 시체육회 이사 등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지역 체육계 안팎에선 강인덕 시체육회장 당선 무효 후유증이 법적 분쟁으로 장기화할 수 있는 데다가 재선거 일정(선관위의 당선 무효 결정 이후 60일 이내 재선거 실시)이 촉박해 이규생 전 사무처장을 포함한 양자 대결 또는 무투표 당선(단독 입후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여기에 더해 5천만원에 달하는 기탁금도 후보자에게는 큰 부담이다. 만약 선거에서 20%의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기탁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선거 운동마저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점도 후보자 등록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 체육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2일 "재선거가 결정된 이후 사퇴(시체육회·경기종목단체 등 임원) 기한을 놓쳤거나 출마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마음을 접은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