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후보 드러나자 곳곳 '파열음'
통합당 '재공모' 지역 신청자 불만
청년 우선 '퓨처메이커' 강한 반발
민주당도 '단수·전략공천' 후폭풍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경기지역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성남분당을 공천에서 탈락한 김순례 최고위원은 "저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은 혁신을 빙자한 희생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고 반발했고, 공천 탈락을 의미한 '재공모' 지역과 청년공천을 위한 퓨처메이커 대상 지역의 신청자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공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걸 헌신하며 당을 지켜왔던 사람들을 6두품·하호처럼 내팽개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재공모 지역에 중도·보수 대통합에 관여한 외부인사들이 집단으로 들어오는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내면서 불공정 문제도 제기했다.

여기에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1일) 경기지역 9곳을 청년으로 공천하는 '퓨처메이커' 대상 지역으로 선정한 데 대한(3월 2일자 4면 보도) 비판도 터져나왔다.

'퓨처메이커' 지역으로 분류된 남양주을 당협에선 이날 성명서를 통해 "주민들의 생각이나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탁상행정에 의해 이뤄진다면 이름을 바꾸고 보수 통합을 부르짖었던 미래통합당이 무엇을 바꿀 수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한 주요 당직자도 "청년을 배려해 쇄신 공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면서 "지역 사정도 잘 모르는 분들이 탁상에서 이상적인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청년 벨트에 투입될 인재풀도 너무 빈약하다" "지역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공관위에 앉아 너무 이상적으로 접근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재공모가 시작된 성남분당갑과 부천소사, 안양동안갑, 평택갑, 고양갑, 고양병, 의왕·과천, 남양주을, 광주을, 포천·가평, 의정부갑 등 11곳의 신청자들도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재공모는 새로운 후보를 찾기 위한 것으로, 해당 지역 신청자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야당 당협위원장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당을 지켰던 전직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와중에 박종희 포천·가평 예비후보는 포천·가평 지역이 재공모 지역으로 분류되자 "어떤 자리에 있든 나라와 포천·가평의 재도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단수·전략공천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영입 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전략공천된 의정부갑에선 이날 박창규 지역위원장과 당직자 400여명이 "중앙당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지역과 연고가 없는 영입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종우·김도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