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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신항·남항 15만8100TEU 처리
감염병 영향… 전년比 6.5% 감소

中 적체 심각… 감소폭 커질 가능성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많이 줄었다.

3일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신항 2개 터미널과 남항 2개 터미널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15만8천1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인천항 4개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물동량 16만9천173TEU보다 6.5% 줄어든 수치다. → 표 참조

지난해와 올해 설 연휴 기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감소 폭은 훨씬 큰 것으로 인천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과의 교역량이 전체 물동량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인천항의 특성상 설 연휴가 있는 기간에는 항만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지난해 2월에는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전달보다 28.7% 줄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오히려 설 연휴가 있던 1월 물동량(23만6천880TEU)보다 2월 물동량이 33.3%나 감소했다.

인천항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지역 항만들이 지난달 9일까지 거의 운영되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주요 항만의 화물차 기사 복귀율이 아직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 보고서에서 "화물차 기사들이 부족해 중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적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 물량이 줄어든 것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한 원인 중 하나다. 최근 컨테이너 선사가 인천항에 기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3월에는 물동량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내 항만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다 보니 중국 항만을 건너뛰는 선사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인천항만공사는 설명했다.

글로벌 선사들의 화물선은 인천항과 중국 항만을 함께 운항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천항에 기항하지 않는 빈도도 늘어나는 셈이다. 배가 오지 않으면 화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단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등 대외 여건으로 물동량이 감소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