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 한산한 대학가1
2월 27일 코로나19 여파로개강을 앞두고도 한산한 대학가.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강을 연기한 대학들이 늦게 시작하는 강의도 온라인으로 실시하도록 결정하면서 오프라인 강의에만 익숙한 나이 든 교수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인천의 한 대학 교수 A(60)씨는 코로나19로 개강이 늦어지면서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라는 대학 측의 방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자택 컴퓨터의 화상 카메라 앞에 화이트보드를 놓고 녹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인데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까지 조교의 도움 없이는 강의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유튜브'나 '아프리카TV' 역시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A씨는 "강의가 여과없이 생방송처럼 송출된다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젊은 교수들이야 능숙하게 잘할 수 있겠지만, 일주일에 2~3번씩 2주간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는 것은 옛날 방식에 익숙한 교수에게는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라며 "아마 나처럼 조교들의 도움 없이는 강의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대, 인하대, 경인교대 등 주요 대학 학사 일정을 보면 개강 날짜는 16일로 연기된 대신 개강 후 2주간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강의를 실시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과목 성격에 따라 강의 영상을 녹화 제작해 인터넷에 올리거나, 수업 자료에 음성을 입혀 공유하는 방식, 유튜브 등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 등을 다양하게 제안하고 있다.

과제물 제출이나 종강 이후 대체 수업을 보강하는 방안 등도 고려된다.

또 다른 대학 교수 B(57)씨는 "일부 교수들이 온라인 강의 대신 학생들에게 과제만 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며 "수업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학교의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