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갑' 통합 제외… 예비후보 '견제'서 '공생'으로
민주 이학영 '3선 도전'·통합 최진학 '토박이' 주목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 민중당 김도현, 금배지 '재도전'
군포을 선거구는 군포갑과의 통합이 유력시됐지만, 지난 3일 예상을 깨고 통합에서 제외돼 군포갑 선거구와의 관계가 '견제'에서 '공생'으로 급전환됐다.
군포갑 예비후보와의 공천 경쟁을 피하게 돼 현재 주요 정당별 1명씩에 불과한 기존 예비후보들은 막판 전략공천 변수만 피한다면 손쉽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전망이다.
군포을 선거구는 산본2동·재궁동·오금동·수리동·궁내동·광정동 등 산본신도시 일대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이곳 주민들은 1기 신도시 조성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산본신도시를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개선해 줄 수 있는 후보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학영(68)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4년 전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참여해 유명세를 탔다.
무려 10시간 33분 동안 연설을 이어간 점이 가장 화제가 됐지만, 과거 1984년 실천문학사를 통해 등단한 시인답게 연설 중간 수차례 시를 낭독한 모습도 국민들의 뇌리에 깊게 남았다.
19·20대 의원을 역임하며 당내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국회 정무위 간사 등을 거쳤고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발전 예산 확보에 힘쓰며 지역 내에서 8년간 탄탄한 입지를 다져 왔다.
이 의원은 "지난 4년간 초·중·고교 지원예산 460억원을 비롯해 상수도 복선화 사업, 산본IC 방음벽 설치,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등 1천121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받아왔다. 군포에는 지역 발전을 힘있게 추진해 나갈 3선 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에선 최진학(63) 군포을 당협위원장이 이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 위원장은 군포시의회(2·3·4대)와 경기도의회(7대) 등 기초·광역의회에서 의정활동 경험을 쌓으며 지역 내에서 오랜 기간 입지를 견고히 해 왔다.
특히 '군포의 뿌리, 군포박사'란 슬로건을 내걸고 군포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앞세워 바닥 민심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25년 넘게 특정 정당이 독식해 온 군포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와 있다"며 "63년간 군포에서 평생 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진짜 일꾼에게 우리 동네 발전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민중당에선 지난 총선에서 20대의 나이로 군포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 김도현(30) 군포청년회 회장이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선 인물을 바꿔야 한다. 투기재산을 몰수해 무상주택을 실현하겠다"며 재도전에 나섰다.
이밖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 이인자(74)·이서연(62)·김순실(52)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