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
외부인 사용불가-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가 각종 체육시설을 잠정 폐쇄하고 있다. 실내 훈련을 못 하게 된 선수들이 그나마 찾고 있는 문학보조경기장은 육상트랙 공사가 아직 다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검도·복싱… 훈련장 등 몰려있어
연습 중단에 외박·외출까지 '금지'
선수들 야외 보조경기장 쏠림현상
지도자들 "손발 다 묶였다" 고충

인천 체육계에 '코로나19'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고자 시민이 이용하는 주요 체육시설에 대해 무기한 휴관을 결정한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가 급기야 직장운동경기부(인천시청·인천시체육회 소속 실업 선수단) 전용 시설마저 폐쇄했다.

'반짝 추위'가 찾아온 4일 오후 인천 문학가설경기장. 문학박태환수영장 근처에 있는 이곳에는 검도, 복싱, 레슬링, 역도, 태권도, 펜싱 훈련장 등이 모여 있다.

평소 같으면 훈련 중인 선수들의 힘찬 기합 소리가 들릴 법도 한데, 이날 문학가설경기장은 인적이 거의 끊겨 적막하기까지 했다.

문학가설경기장은 코로나19 여파를 비켜간 몇 안 되는 체육시설이었다.

시와 시체육회는 지난달 12일부터 선수와 시민이 함께 쓰는 문학박태환수영장, 도원체육관·수영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송도LNG스포츠타운, 열우물경기장, 가좌테니스장, 남동체육관 등을 일제히 폐쇄하면서 선수들만 사용하는 훈련장인 문학가설경기장만큼은 제외했다.

하지만 시와 시체육회는 선수단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지난 2일부터 문학가설경기장까지 훈련을 중단시켰다. 군·구청 실업팀이 이용하는 일부 훈련장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와 시체육회는 또 문학박태환수영장 등이 문을 닫아 하루아침에 훈련장을 잃은 인천시청·인천시체육회 소속 선수들에게만 출입을 허용해 온 문학경기장 4층 체력단련실도 잠정 폐쇄했다.

여기에 전 종목 선수들의 외출·외박을 이번 주까지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했다.

실내 훈련을 못 하게 되자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야외에 있는 문학보조경기장으로 몰려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육상트랙 교체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임시 사용 중인 이곳에는 '육상선수만 사용 가능'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한 체육지도자는 "손발이 다 묶였다"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선수들을 데리고 문학보조경기장에 갔더니 이미 다른 팀 선수들도 많이 나와 있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시체육회는 이번 주까지 코로나19 관련 경과를 지켜본 뒤 시와 협의해 문학가설경기장과 체력단련실의 재개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무기한 휴관을 결정한 체육시설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일정 시간만이라도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시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