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아들 양성 지역내 최초 발생
어머니·다른 형제 2명 자가 격리
백령도 의심환자 해경 긴급 이송

포스코건설 서울 여의도 공사현장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40대 남성 확진자의 아들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인천지역 내에서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첫번째 사례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A(9)군이 전날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인하대병원 음압병상에 격리됐다.

A군은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포스코건설 직원 B씨의 아들로 1차 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중 발열증상이 있어 다시 검사를 받았더니 양성이 나왔다.

B씨는 여의도의 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증상이 나타났고,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확진판정을 받아 인천지역 확진자 통계에는 잡히지 않은 환자다. B씨는 평일에는 서울 기숙사에서 살다가 주말에만 부인과 3명의 아들이 있는 미추홀구 자택에서 지냈다.

인천지역에서 A군은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첫 번째 감염 사례다. 지금까지 인천지역 환자로 집계된 확진자는 중국에서 감염됐거나 신천지, 대구, 여의도 공사현장 등 타 지역에서 감염된 경우였다.

또 이들 확진자와 동거하는 가족과 지인, 직장 동료, 접촉자 중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A군의 감염으로 지역 내 전파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인천시는 A군의 어머니와 다른 형제 2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A군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B씨의 일터인 포스코건설 여의도 공사현장에서는 모두 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도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해 해경이 긴급 이송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전날 오후 7시20분께 백령병원으로부터 60대 남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500t급 경비함정을 이용해 의심 환자를 인천의료원에 인계했다. 현재 검체를 채취해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부평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 국적 40대 여성의 접촉자 26명 중 2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타 시도에 거주하는 2명은 관할 보건소로 이관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