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타당성 재검토 워킹그룹 계획
중고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땐 필요
"주민 민원 해소·교통량 분산" 기대


인천항만공사가 사업성이 낮아 보류했던 남항 우회도로 건설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남항 우회도로 타당성 재검토를 위한 내·외부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남항 우회도로는 인천 남항을 이용하는 화물차 전용 도로다. 2004년 남항 개장으로 이 일대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연안부두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대형 트레일러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해왔다.

남항에는 낚싯배가 입출항하는 유어선 부두, 모래부두, 석탄부두 등 다른 항만시설도 많아 교통 체증이 더 심해지고 있다.

남항 우회도로 사업은 인천중부소방서 연안119안전센터 인근과 인천 남항 옛 CJ대한통운부두를 연결하는 1.3㎞ 길이의 교량을 건설하는 것이다. 2016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편익분석)값이 기준치(1) 아래인 0.16으로 나와 사업이 중단됐다.

인천항만공사는 남항에 중고차 물류 클러스터인 '스마트 오토밸리'를 조성할 계획인 만큼 남항 우회도로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오토밸리가 조성되면, 연간 10만여 대의 화물차가 남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항 우회도로가 생기면 화물차들이 연안부두 인근 주거 지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워킹그룹에서 남항 우회도로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애초 계획보다 교량 높이를 낮추고, 스마트 오토밸리 교통 수요 예측량을 반영할 경우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말 CJ대한통운부두가 문을 닫으면서 남항을 입출항하는 선박 수는 줄었다고 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장기간 제기됐던 연안부두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고, 이 일대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워킹그룹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